Guitar 제작가라고 불리우는 분들은 모두가 악기회사에 소속되어있지않고 독자적으로 자신의 상호나 이름으로 악기를 제작하는 분들 입니다. 악기회사에서도 고가의 수제품 제작팀을 구성해 수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전문적인 제작가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타 전문 제작가는 10 ~ 15명 정도 입니다. 대부분의 제작가가 자신의 고유 상호나 이름으로 제작하며 조그만 공방에서 작업을 합니다. 커다란 공장을 가지고 많은수의 직원을 두고 제작한다면, 이미 수제품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제품 제작가의 공방에서는 제작가 홀로, 또는 제작을 공부하는 학생 1~2명이 함께 제작하는 것이 고작이며, 대부분의 작업이 수작업에 의지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길고 생산량도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악기들은 악기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고, 또 악기점에는 내보내지않는 분들이 더 많으며, 대부분 직접 주문을 통해서 구입하게 됩니다.

수제품 제작가들의 진정한 목표는 자신의 손으로 만든 악기가 세상에 나가 훌륭한 연주가에 의해 연주되고, 그리하여 명기(名器)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작가들은 마치 수도(脩道)하듯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제작가의 작품은 200~300만원 수준까지 발전 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기의 경우는 500만원 이상 수천만원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 이름을 떨칠 名器가 나오기를 기원 합니다.

수제품이라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각각 개성과 특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악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무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기타를 제작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가들을 가장 고민에 빠뜨리고, 좌절하게 하는 것중의 한가지는 바로 나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중에는 기타를 만드는데 쓰일 수 있는 나무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직접 수입할 수는 없으므로(영세함) 대부분 제작가들이 모두 수입된 나무를 구입해서 제작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나무는 이미 최고급 재료는 현지에서 이미 유명한 제작가들이 골라가고 남은 재료들이 국내에 흘러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나마 나무값도 수입목이기 때문에 상당히 비싸서 왠만한 경제력으로는 좋은 나무를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타를 만드는데 쓰일 나무는 최소 5년이상 건조된 나무를 써야 변형이 오지않기 때문에 제작가는 항상 나무를 구입해 해마다 비축해 두지 않으면 않됩니다. 이런점 때문에 아직 젊은 제작가들은 초기에 고생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딱한 일이지요.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유명한 제작가들은 이미 10년 이상 나무를 비축해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좋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를 싼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루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그 제작가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그의 능력이라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가령, 엄청난 비법을 가지지 않은 이상 무늬목(합판)으로 원목의 깊은 소리를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애쓰는 국내 제작가들을 많이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만원만 넘었다 하면 무조건 외제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것은 옛날의 일이라고 봅니다. 100 ~ 250만원 정도의 악기라면 국산악기를 구입하는 것이 약 50만원 이상 이익입니다. 그만큼 국내 제작가의 수준은 훌륭해졌습니다.